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10번째 이야기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꼭 여성주의자가 아니라는 건 내 경험을 들여다봐도 잘 알 수 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면서도, 여성의식을 내면화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성차별적인 명절문화를 지켜보면서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여성이 얼마나 불공평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깨달았다는 친구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1남 4녀의 아이들 가운데 넷째 남동생의 밥을 가장 먼저 퍼주는 어머니 밑에서, 매일 그 밥을 얻어먹고 컸으면서도 내가 이 땅의 차별 받는 여성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게 대학 4년의 기간은 진보적인 의식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자기 인식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기였다. 청소년기의 나는 무척이나 감상적인 소녀였기에, 대학시절..
[일다] 성희롱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간 성희롱 얼마 전 인터넷 상에서는 서울 소재 모 대학의 신입생환영회가 논란이 되었다. 지난달 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며 오른 글이 시작이었다. 성적 수치심 느끼게 하는 ‘게임’ 시킨 선배들 ▲ 한 포털사이트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게임'을 강요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문화를 고발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글쓴이는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성적으로 부담스럽거나,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행동들을 많이 시킨다"고 고발했다. 사진 속에는 남녀 신입생들이 몸을 밀착시키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게임’을 명목으로 강요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