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 성(性)스러운 백수생활을 만끽하며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 일다 www.ildaro.com 일주일에 한 번, 마우스를 잡은 손에 긴장감이 감돈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바로가기’를 해놓고 수시로 들어가는 게시판을 이날만큼은 침을 꼴깍 삼키며 클릭한다. 저런, 어제는 보지 못했던 새 글이 있다. 올린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작성자 ID를 눌러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해당 글을 보물찾기하듯 자음 모음 행간의 틈까지 찬찬히 뜯어본다. 주어진 시간은 24시간. 그래도 서둘러서는 안 된다. 눈을 감는다. 마치 내가 경험한 일인 듯 작성자의 감정을 내 안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그..
혐오보다 사랑이 강하다! 2014 퀴어문화축제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몸살을 앓았다. 아직도 손목이 아프다. 지난 7일, 제15회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 ‘퀴어 퍼레이드’에서 행렬을 이끄는 무지개 손수레를 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버이연합과 보수 기독교단체로 구성된 동성애-혐오주의자들의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에 의해, 퀴어 퍼레이드 행렬은 4시간 가까이 길이 막혔다. 무지개 손수레는 연세대학교 앞 큰 도로에 나오기 전엔 스피커도 틀지 못한 채 살금살금 옮겨졌고, 차도에 도착해서야 1년 중 겨우 하루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퀴어’들처럼 간신히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나와 손수레를 함께 밀었던 파트너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매니큐어를 바른 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