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성을 의심하라 9. 젠더 흔들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들은 특히 젠더의 위계를 알아야 한다 아들들은 특히 젠더(gender: 생물학적인 성별 대신 사회적인 성별을 나타내는 용어) 위계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 “무슨 소리야. 얘가 무슨 힘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부터도 힘없는 소시민인데, 이 녀석이 아들이어봤자지.” 라는 말도 많이 한다. 젠더 위계라고 하면 꼭 어느 개개인의 사회적 지위나 권력 여부만으로 협소화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 사회는 임노동 문제를 보나, 권력의 재편 구조 및 영향력을 보나, 남성성을 견지한 자들이 훨씬 안정적인 위치를 담보..
권력의 맛을 아는 아이들 8. 권력과 폭력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권력과 폭력에 대해 아들과 자주 대화를 하려는 편이다. 대화라고 해 봤자 별난 것도 없지만, 우리집 초딩 아들이 그저 ‘힘’, ‘권력’ 이 두 단어만 등장하면 습관적으로 “헐, 짱인데!”를 연발하기 때문이다. 요새 애니메이션은 악당들이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멋스런 외모를 한 채 그럴 듯한 힘을 활용하기에, 녀석에겐 ‘악당’이 히어로일 정도다. 아들 둔 엄마들은 사내 녀석들의 이런 ‘취향’ 때문에 서로 고민상담도 종종 한다. “이거 그냥 나둬야 해, 맨날 지적하면서 잔소리라도 해야 해?” 이러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