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상품화의 고리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가 던지는 질문 “가장 교묘하게 해를 끼치는 억압은 우리의 기본 일상과 마음 깊은 곳에 은밀하게 침투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마이클 파렌티(Michael Parenti) 페미니스트 동물연구가가 쓴 ‘어느 암소의 서사’ 황윤 감독의 영화 (2015)에서 아기 사람과 아기 돼지가 병치되던 도발적인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케스린 길레스피가 쓴 책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는 아기 돼지만 암송아지로 대치했을 뿐, 그때 기억을 그대로 소환해주었다. 1389번 암소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책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에 삽입된 이미지 1.1 S..
난민이 누구냐고? ‘난민화되는 삶’을 살펴보길경계와 구획을 넘는 저항의 언어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받을 것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사람으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그러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 난민협약 제1조 A항 2조에 있는 ‘난민’의 정의이다. 2018년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왔을 때 국내에서 난민 혐오 여론이 고조되며 ‘가짜 난민’이라는 말이 떠돌았지만, 이 정의에 따르면 거짓선동이었다는 게 바로 드러난다. 여타의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난민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람은 난민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협약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어선 난민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