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2) 지체장애 언니를 떠올리며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려면, 주차장을 가로질러야 한다. 공원길 입구로 이어지는 장애인 주차공간을 지날 때마다 주차차량을 뚫어져라 보는 습관이 있는데, 마치 감시인이 된 느낌이다. 가끔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뻔뻔스러운 차량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다. 이렇게 장애인 주차공간과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더불어 살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체장애가 있는 언니를 알게 되면서였다. 도움은 필요하지만 타인의 짐이고 싶지 않다 처음 언니를 만났을 때만 해도 나는 장애인 친구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언니가 주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했기 때문에, 비장애인인 내가 다리 불편한 언니를 무조건..
2. 남의 일에 무슨 상관이야!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이번 시간에는 지난번보다 좀더 어려운 것을 공부해 보자. 오늘은 ‘개입’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할 것이다. 자기는 상관없지만, 어떤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끼어들어 잘잘못을 가려주는 것을 ‘개입’이라고 한다. 다음에 제시된 글은 승민(초등 3학년)이라는 아이가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만든 예문이다. 아이들과 이 예문을 읽은 후, 첫 번째로 고 했다. 물론, 이 질문에 소년이 잘했다고 대답하는 어린이는 하나도 없다. 5학년인 광진, 세영, 지원, 형철이도 하나같이 소년의 행동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