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만나러 가는 길 45. 그곳에 가고 싶었다 [연재]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옛날 결혼생활을 했던 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몇 달 전의 일이다. 떠나온 뒤 단 한번도 가고 싶지 않았던 장소였기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지난해 가을, 프랑스에서 아이와 관련된 추억의 장소들을 돌아보다가 불현듯 이 동네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제는 그곳을 돌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숙이서 고개를 들었..
외할머니도 이런 마음으로 바느질했을까 [일다]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44) 외할머니 이야기 친할머니는 우리 자매들을 예뻐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가운데 나는 더 예뻐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내가 엄마를 가장 닮았기 때문이다. 외가의 집안 행사를 가면,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도 “어머! 애는 OO 딸인가 봐! OO 어렸을 때랑 너무 똑같아!” 하며 반가움을 표현할 정도였으니, 엄마를 정말 많이 닮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난 친할머니로부터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한번은 뭔가 먹고 있는 나를 눈을 흘기며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할머니가, “어쩜, 저렇게 먹는 입 모양까지 지 에미를 쏙 닮았나 몰라!” 이렇게 투덜거리시며 음식 씹을 때의 내 입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