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웹디자이너의 적정 노동값은? 20년 경력 웹디자이너 하루 씨의 이야기 ※ 는 과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여성노동자들의 ‘일’을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싣습니다. “기록되어야 할 노동”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유망직종 웹서비스 분야, 노동자의 ‘열정’에 기댄 성장 하루 씨(40세, 가명)는 웹디자이너에 대해 ‘웹상에 보여지는 모든 정보들을 디자인하는 이들’이라고 정의한다. 웹상에 사이트를 구축해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곳에 각각의 정보들을 알맞게 배치하고, 때론 뉴스레터나 웹자보를 만든다. 뿐만 아니다. 온라인쇼핑몰의 상품 설명에서부터 각종 모바일 쿠폰,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배너광고까지 망라한..
“법은 다 지켜요”의 의미[머리 짧은 여자, 조재] 내가 원두인지 원두가 나인지 지난 8월, 카페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여름 시즌부터 일을 시작했다. 카페 오픈 전부터 밀려드는 손님에 허덕이는 하루하루. 비좁은 공간에서 커피 자판기가 된 것 마냥 커피를 내린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된데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틈틈이 해야 하는 매장관리다. 과일, 일회용품, 원두, 기타 재료, 소모품 등 물건을 부족하지 않게, 하지만 좁은 공간에 넘치지 않게 차곡차곡 채워 놓는다. 또 여러 과일을 자르고, 다듬고, 무게를 재고, 얼리고, 정리하는 것도 하루 일과다. 이 모든 것은 따로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없는 틈틈이 눈치껏 해내야하는 일이다. 이 카페에서 손님이 없는 시간이란 길어야 5분 남짓.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