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남산공부모임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공부모임 오 년, 겨울 축제의 풍경 시간이 되자 사람과 음식이 모였다. 잡채, 애호박전, 샐러드, 떡, 직접 빚은 왕만두, 삭힌 고추무침, 버섯 들깨탕, 굴비찜, 동치미… 한쪽에서는 그릇과 수저가 나오고 한쪽에서는 음식이 담아지고, 포도주가 따라지고, 또 다른 쪽에서는 불고기가 익어갔다. 마치 저절로 일어나듯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웠다. 오 년 세월의 내공! ▶ 남산공부모임 겨울 축제 ⓒ일다(김혜련) 함께 나누는 밥과 음식이 따뜻하고 푸짐했다. 올 해는 새로운 얼굴과 이웃도 함께했다. 오랜만에..
난세를 주파하는 ‘몸의 힘’ 몸 탐구③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풀 뽑는 할머니의 고요하고도 단단한 몸짓 아침부터 뒷집 할머니가 밭에서 풀을 뽑고 계신다. 그 뒷모습이 마치 움직이지 않는 정물 같다.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조금 후에 보면 저만치 가 계신다. 분명 움직이고 있는데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동작이다. 밭을 매고 있는 할머니에게서 느껴지는 저 고요함은 무엇일까?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는, 그리하여 자신이 바로 그 일이 되어버린 자의 모습. 풀을 뽑으면서 마음속으로 여기도 뽑아야 하고 저기도 뽑아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