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가슴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www.ildaro.com 밤꽃 필 때 콩을 심으면 틀림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이런 종류의 표현은 왠지 모르게 신뢰를 줄 뿐 아니라 멋스럽기까지 하다. 오래도록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에 그렇다. 지난 주말, 밭에 콩을 심고 해질녘에 내려오는데, 아닌 게 아니라 산마다 흐드러진 밤꽃들로 가득한 게 눈에 들어왔다. 소나무 꽃가루를 뒤집어 쓴 듯 텁텁해 보이는 그 풍경 속을 걷자니, 실제인지 착각인지 밤꽃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도 같았다. ▲ 비릿한 밤꽃 향기가 진동하는 계절이면, 먼 옛날 내게 첫 나무가 되어준 그 밤나무가 떠오른다. © 자야 내게는 특별했던 뒷간 옆 밤나무 이십 년하고도 몇 ..
버스정류장 옆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주인 박계해를 만나다 지난해 이맘때였나. 막 출간된 라는 책을 손에 들고 하루 종일 누워 빈둥거렸다.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라는 부제처럼, 저자 박계해씨는 2002년에 교사 생활을 접고 남편과 함께 경북 문경의 한 산골마을로 들어가 빈집살이를 시작한다. 이 책의 이야기가 거기서 시작되는데, 산골에서 사는 그의 하루하루 일기이다. 책을 읽다 보니 당시 열 네살, 열 두살이던 딸과 아들은 부모와 뜻을 같이하지 않고 각자 따로 산다는 걸 알게 됐다. 부부는 산골마을 빈집에, 십대 아이들은 도시의 원룸에서. 조금 충격. ▲ 의 저자 박계해 © 일다 켜켜이,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