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새들이 가니 풀이 오는구나 [일다] www.ildaro.com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23) 새벽녘까지 내리긋던 빗줄기가 멈추고 잠시 하늘이 고요해진 시간. 물기 흥건한 길을 자박자박 걸어 산 아래 밭으로 향하자니, 세상 모든 것이 한층 선명하고 깊어진 걸 느끼겠다. 가까운 풍경은 물론이고, 멀리 너울대는 몇 겹의 산 능선들과 어디선가 깃을 치며 날아오르는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까지. 며칠 전 가뭄이 심했을 때와 지금이 다른 것처럼, 얼마 후 장마가 끝나고 나면 또 어딘가 달라져 있겠지. 더 무성해지고 짙어진 자연이, 8월의 햇볕 아래서는 어쩌면 숨 막히게 답답하고 조금은 잔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해서인가, 이미 반이나 흘러가 버린 7월이 아쉽기만 하다. 새와의 전쟁, 남 일이..
‘자연’과 가까이 생활하며 연기하기 19. 길에서 만난 것들 ※ 뛰다는 2001년 ‘열린 연극’, ‘자연친화적인 연극’, ‘움직이는 연극’을 표방하며 창단한 극단입니다. 지난해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해 20여 명 단원들이 폐교를 재활 공사하여 “시골마을 예술텃밭”이라 이름 짓고,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 시골마을 예술텃밭이 자리잡은 화천 폐교의 새싹들 © 뛰다 왜 옥수수들은 저리도 씩씩하게 자라는 걸까? 씩씩한 옥수수의 성장을 보며,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일어날 때도 있다. 바싹바싹 붙어있는 옥수수들 사이에서 서로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쟁들이 있을까? ▲ 길가에서 쉬고 있는 청개구리 © 뛰다 나는 이곳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