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며 경계를 섞고 넓혀가야 할, 우리의 삶 우리 모두 조금 낯선 사람들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우리 동네 길 모퉁이에는 작은 미용실이 하나 있다. 그 미용실에는 가위를 든 정란(가명) 씨가 종종 사람을 반겨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국인인 그이는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노동자와 결혼해 아이를 하나 두었다. 그 아이는 우리 아이와 동갑내기다. 붙임성 좋은 정란 씨네 미용실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북적인다. 그날도 나는 미용실 앞을 지나가다가 정란 씨가 소리쳐 인사하는 바람에 미용실에 들어갔다. “와서 외국 음식 먹어봐, 아가씨들이 만들어왔어.” 긴 머리를 염색한 아..
독일 노동이주 역사와 현재① ‘손님 노동자’라 불렸던 사람들 유럽 최대 이민국이 된 독일의 노동이주 역사와 정책, 이주민의 현실과 독일 사회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기획 기사를 4회에 걸쳐 싣습니다. 결혼이주를 통해 생겨난 다문화 가족이 최근 몇 년 급증하고, 외국인노동자 정책에 대해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독일의 경험은 ‘국제이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필자 정용숙님은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독일사를 전공하고, 독일 보훔 대학교에서 ‘20세기 후반 노동자 가족의 사회사’에 대한 박사 논문으로 2011년 보훔 대학교 사회운동연구소가 수여하는 우수논문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에 돌아와 연세대 사학과에 출강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경제성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