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자유로움과 엄격함 사이 ‘긴장’ 유지하기 “선생님, 지훈이 땅바닥에 누워서 호빵 사달라고 땡깡 부리고 있어요.” 수업 30분 전, 성원이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지훈이 보고부터 한다. 그리고 몇 분 뒤, 지훈이가 입이 삐죽 나와 도착했다. “지훈아! 호빵은 얻어 먹었어?” “아니요!” 그러고는 성이 다 안 풀렸는지, 책상 밑에 벌렁 눕는다. “고마워. 방바닥 더러운데, 지훈이가 걸레질을 해주네.” 지훈이는 방바닥이 더럽다는 말도 크게 괘념치 않고 그렇게 누워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공부하는 현준이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성원이는 그림을 그렸다. 지훈이 어머니와 지훈이 이야기를 나눈 지 여러 달이 지났다. 나는 그때, 너무 자유롭게..
[정인진의 교육일기]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베틀.북)라는 동화책에 나오는 “뒤바뀐 인생”의 간단한 줄거리다. 지난주에는 준영이와 이 이야기를 가지고 공부했다. “세상에 꼭 나쁜 건 없어요”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아이들과 고민해보고 있다. 나쁜 일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안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왜 이렇게 나쁜 일만 일어나나?’ 원망을 더 많이 했다. 다른 사람에 비해 특별히 나쁜 일이 많은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면서 콤플렉스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인생을 사십 년 넘게 살다 보니, 내가 겪은 나쁜 일들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짧은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꼬리를 물고 따라온 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