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22) 인터넷 신문 www.ildaro.com 는 2003년 5월 1일 창간한 대안언론입니다. 는 "이루어지다, 되다"라는 의미의 우리 옛말이며 "없던 것이 생기다, 희미하던 것이 왕성해지다,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는 여성과 소수자의 시선으로 사회를 비추는 매체로, 다양한 작가와 저널리스트들을 발굴해왔으며, 독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딴 일을 나한테 하라고 하니? 명동을 다녀온 후엔 취직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쫓겨, 동네 보습학원에 이력서를 넣어 놓았다. 생활비는 거의 바닥을 드러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침 남편의 원고료 나올 데가 있어, 난 그것을 기다렸다. 꽤 액수가 되어 그걸로 한 달을 살아..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21) 재석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지난 번 잠시 볼 때, “8월에 다시 보자” 하고 헤어진 것이 훌쩍 2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꼭 보자며 몇 주 전부터 날을 잡고서야, 겨우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대학 동창인 재석이와는 같은 문학 동아리 회원이었고, 졸업 후에는 다른 몇몇 친구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글 쓰는 걸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기도 했었다. 지금은 모두 생활에 쫓겨 문학은 청년시절의 꿈으로 물러나 있지만, 나는 오랜만에 만나는 그를 위해 시집을 두 권 챙겨서 나갔다. “시를 쓰고 싶어 했잖아! 이 책들이 다시 네게 시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민 시집들을 재석이는 정말 즐겁게 받아들었다. 우리는 명동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차도 마셨다.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