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는 와 을 만든 감독, 조나단 드미(Jonathan Demme)의 2008년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보수성이 드러나는 이나 혹은 정도를 떠올렸던 나에게, 영화 초반부는 꽤 불편했다. 흔들리는 카메라, 음산한 첼로독주, 여기저기 흩어져 연주를 하거나 서성이는 등장인물들. 결혼식이라는 주제 자체가 주는 지루함과 다큐멘터리 형식의 촬영법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불편함을 경쟁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처럼 가족관계를 비추는 카메라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에 등장하는 레이첼이 아닌 그 동생 킴이다. 마약중독으로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시점부터 결혼식 리허설에 이어 결혼식을 마치고 이틀 후 집을 떠나는 아침까지를 그린다. 레이첼..
▲ 가족관계의 굴레에서 드디어 독립하다 고함소리, 밖으로 나와 구경하는 동네 사람들, 성인이 된 자녀들을 이젠 힘으로 제압시킬 수 없는 아버지는 분노를 집안의 옷을 다 꺼내 칼로 찢는 행동으로 대신 풀었다. 내 신고로 온 경찰은 큰 따님이 아버님을 잘 달래서 말리라는 얘기만 남기고 가버렸다. 내가 집을 나온 날 상황이다. 그 이후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면서 나에게 독립이란,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매 맞던 초등학생 아이 내 부모는 아이를 양육하기에는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결혼에 이은 출산, 양육 외에 다른 삶의 방식이 흔치 않던 그 시대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내 부모도 결혼을 했고 자동으로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 많은 부모들이 모르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