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4)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필자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이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파트너와 나, 우리가 사는 이야기 인터뷰 칼럼을 기획하면서 파트너 S씨와 함께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글로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과거 연애지사며, 현재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글로 만들어지는 것에 부담이 있었을 텐데도 S씨는 인터뷰를 허락해주었습니다. 늦은 밤, 우리는 녹음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첫 질문으로 칼럼 작성을 위해 앞으로 만나게 될 많은 ..
바람직한 ‘함께 살기’에 대한 사색 외국에 터를 잡은 동생이 올 연말까지 이곳에 머물 예정이라며 이 땅을 찾았다. 바다를 사이에 놓고 떨어져 있으니 만나기도 어렵고, 평소 전화도, 인터넷 메일이나 채팅도 잘 하지 않아 서로 연락도 잘 못하고 지내는 편이다. 그나마 한 해 한 번씩 한 달 정도 다니러 오니까, 그때 얼굴도 보고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10대 시절에는 가족이라며 함께 어울려 지내던 동생들도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나름의 생활을 꾸리고 있는 만큼, 나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좀더 각별한 친구처럼 생각할 따름이다. 핏줄로 맺어진 사이는 떨어져 있어도 ‘가족’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나의 이런 생각이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가족은 결혼, 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