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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말하다

'직장 내 성희롱'이 내게 남긴 것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08.12.19 11:33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나의 인생은 즐거웠다. 우리 회사는 말이 전문직이지 월급은 동종 업체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취직을 했다는 것이 기쁜 나머지,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처음엔 일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도 일을 손에 놓지 않고 열심이었다. 내 사수(직장에서 해당 분야의 일을 전수해주는 직원)는 나보다 4살 정도 많은 남자직원이었는데, 내가 일을 빨리 배운다며 기특해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년 후, 실장이라는 사람이 내 인생에 끼어들면서 나의 즐거움은 끝이 나버렸다. 사수에게 일을 배우기만도 급급했던 시기가 지나고 내게도 좀더 중요한 역할이 맡겨졌을 때, 우리 부서는 자리배치를 달리했다. 나야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으니까 좋은 자리는 꿈 꿀 수 없는 형편이었고, 결국 가장자리에 앉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팀원 중에 여자가 나뿐이라 그렇게 배치한 것 같다.)

그 자리는 실장의 사무실 바로 앞 자리였다. 그 때부터 실장의 호출이 잦아졌다. 사실 업무는 팀을 이뤄서 하고 나는 팀장도 아닌 일개 팀원일 뿐이니, 과장급인 실장이 나를 직접 불러서 상의할 만한 일은 없었다. 그러나 실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를 불러서 회사 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지, 집안환경은 어떤지,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물어보았다.

처음엔 그저 친절한 상사라고 생각하고 나도 최대한 예의를 갖춰 대했는데, 나중엔 점차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실장은 자기 사무실로 나를 불러들이는 것 외에도 화장실을 가는 등 들락거릴 때엔 꼭 내 자리에 와서 이것 저것 얘기를 시켰다. 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얘기를 풀어놓았다. 아내가 어떻다, 자식들이 어떻다, 이런 사생활들에 대해서.

그리고 얘기하는 도중에 우연인 듯 내게 몸을 기대왔다. 등을 만지거나 어깨를 스치는 일은 예사였다. 나는 그 때까지도 ‘성희롱’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았다. 내가 실장의 행동이 불편했던 이유는 첫째론 일 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고, 둘째론 내가 일하는 것이 못 미더워 감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고, 셋째론 다른 동료들의 눈에 좀 이상하게 보일까봐 창피했기 때문이다.

이러다 말겠지 하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실장은 날이 갈수록 나를 귀찮게 했고, 내가 화장실에 다녀올 때면 아예 내 자리에 앉아 있기까지 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설마하니 아버지 뻘 되는 사람이 내게 흑심을 품고 있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고, 저렇게 친절한 표정을 짓는 상사에게 “이러지 말라”고 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두렵기만 했다.

결국 나는 팀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나의 사수에게 실장의 행동과 관련해 운을 뗐다. 그러자 그는 눈에 띨 정도로 긴장을 하면서 “야, 그냥 귀엽고 이뻐서 그런 거지. 딸 같으니까….” 그렇게 얼버무리곤 즉각 화제를 돌려버렸다. 아이러니지만 그의 오버하는 태도를 보고 나는 실장의 행동이 ‘성희롱’이란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동료들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까지.

나는 그냥 침묵해야만 했다. 문제제기를 했다간 나만 창피를 당하고 불이익을 볼 거라는 게 뻔했다. 내가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하지 않는 한, 실장과 동료들을 다시 보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는 한, 그럴 수는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실장이 부를 때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것, 실장이 자기 얘기를 할 때 웃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묵묵히 일만 하는 것, 나를 더듬으려는 그 손을 피하거나 내 손으로 잡아서 다시 그에게 돌려주는 것, 그리고 내 자리를 최대한 비우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맘 고생을 한 것이 1년이 지났다. 칼자루는 오로지 실장의 손에 있었고, 나는 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뻔뻔했다. 내가 불쾌해하고 저항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능글맞게 웃거나 헛기침을 하고선 넘어가버렸다. 동료들과의 관계는 갈수록 어색해졌다. 대체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 역시 동료들 보기가 민망했다. 실장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내게 그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걸 감사하게 여겨야 하는 것일까?

지금은 그 때로부터 또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들은 내게 큰 상흔을 남겼다. 나는 달라졌다. 성격은 소심해지고, 일은 너무나 재미가 없어졌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밉고, 그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실장이 아니었다면 지금 나의 생활은, 그리고 직장에서의 나의 위치와 내 인생은 달랐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일방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나를 창피하게 한다.

지금 나는 회사를 벗어날 방도만 찾고 있다. 3년 전부터 그래왔다. 어떻게 하면 그만 두고 딴 일을 할 수 있을까. 길이 없어서 버티고 있을 뿐이다. 내가 정말 많이 변했다는 걸 깨달을 때는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들 때다. 어느 샌가 나는 “돈 많은 남자가 나타나 결혼하자고 했으면 좋겠다”는, 이전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성희롱 피해, 의학적으로 검토돼야

직장 내 성희롱. 예전의 나는 성희롱 예방교육이란 것에 대해서도 “꼭 해야 하나? 괜히 분위기만 더 안 좋아지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 때의 ‘성희롱’이란 단어는 영 남의 일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젠, 그 말만 들어도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괴롭다. 직장 내 성희롱으로 누가 고소를 했다는 얘길 들으면,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또 다시 괴로워진다.

어디에선가 나 같은 일을 겪고 있을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은 나를 더 갑갑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직장 내 성희롱이 여성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그리고 성희롱을 문제 제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성희롱 피해자들을 나 몰라라 하고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들에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다] 민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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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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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비조 우선 당하는 쪽에서(여자든 남자든) 쪽 팔려하지 말고 맘을 강하게 먹어야 합니다.
    성희롱이다 생각 되는 순간 강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한번만 더 이러시면 크게 망신당할 일 생길테니 그리아세요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히면 더이상 못합니다.
    상대가 약하게 보이니 계속 치근대는것이지요.이런 류의 사람일수록 찌질이일 경우가 많죠. 겁냅니다. 그리고 담부터는 단호하지만 사무적으로 별 내색 않고 대하면 됩니다.
    20년전쯤..? 성희롱이란 단어조차 생소 할때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부서장실에 결재들어 갔더니 나랑 가끔 만나서 밥먹고 대기나누고 하면 안될까?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황당했으나 오버해서 웃으면서 농담처럼 아마~~~ 남친이 허낙 안할 걸요? 함 물어보구요~~ 이랬더니 얼굴 벌개지며 웃더군요
    그리고 야유회로 북한산엘 갔는데 '오늘 오후에 자기랑 같이 가서 이런 저런 일 좀 같이 처리해 주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이건 뭐.. 그래서 야유회 말미에 시침 뚝까고 회사 동료 남자(총각)차에 보란듯이 타고 돌아왔죠.
    그뒤로 아무일 없었것처럼 아무 눈치 못챈것처럼 대하며 넘어갔죠.
    직장인들 누구나 성희롱은 크고작게 또는 여자든 남자든 격을 확율이 높습니다.
    심각한 정도라면 회사에 알리는등 법대로해야하겠지만 사소한경우 일일이 분란을 일으키는것도
    상처입니다. 먼저 만만하지 않게 보여야하고 건드리면 빈틈이 없도록 단호하고 강하게 주의를 줘야합니다.
    2008.12.19 16:19
  • 프로필사진 worker 일하는건 즐거운데 저런 회사내에 성희롱 때문에 스트레스 받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데도 저런 성희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인사과에 말도 못하겠고...

    아, 진짜 싫다. 회사에서는 제발 매너있게 행동하시길.

    내 와이프가, 내 누나가, 내 여동생이 다른사람에게 성희롱 당했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정신차리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행동하길.
    2008.12.19 16:58
  • 프로필사진 한국여자들이 성희롱이나 남녀차별때문에 죽겠다고 하는 얘기들은, MB정권 사람들이나 부유층들이 종부세 및 부자에 대한 핍박때문에 죽겠다고 하는 말과 비슷합니다. ===> 공감

    매일 악플을 쏟으며 좌파에 빠진 국민들때문에 우리가 다 죽게되었다고 기사쓰는 조선일보 기자조차도, 물에 빠져 죽게 되었다면 건져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온갖 악행을 하면서도 자기는 종부세때문에 죽겠다고 엄살떠는 사람들이라도, 노상강도를 만나 칼을 맞게 되었다면 도와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이 일다의 글에 악플을 쓰지 말자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 더 공감
    2008.12.19 16:59
  • 프로필사진 반론 아저씨! 여성들이 성희롱에 대한 얘기하는 거 듣기 싫으면 안 하면 되잖아요! 당신은 성희롱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 원치 않는데도 신체적, 언어적으로 행하는 성적인 희롱! 당신은 지금 직장에서, 밖에서 성희롱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예를 잘못 들었군요. 가진 자에게서 세금을 걷어 사회적인 공익을 위해 쓰겠다는 목적을 위해 나온 종부세.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거죠.

    반면에 성희롱은 여성의 이익을 위해서 반대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여성이 성희롱을 당하면 사회적인 공익성이 높아지는 건가요? 심지어는 남성들도 당하는 성희롱이?
    2008.12.20 00:45
  • 프로필사진 저도... 저역시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고 중간에 리플을 달았습니다. 성희롱... 결코 작은 기업이나 여고, 여상등을 나온 어린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저희회사...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좋은 기업입니다. 제 일 역시 만족하구요. 성희롱을 하는 상사때문에 박차고 나가기엔 너무 안따까울 정도로 제 일과 회사를 사랑합니다. 상사가 회사의 실권자이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누구도 쉽사리 도와주지 않습니다. 힘들겠다고 위로를 할 뿐이죠. 상사를 노동부에 고발하고 이 회사를 나가기 전에는 쓰레기같은 변태가 사라질거 같진 않네요. 예전에... 삼성x기 인가.. 삼성x자인가 다니던 여성분이 성희롱에 대해 썼던 글도 있었구요. 대기업같은 곳에서도 성희롱 많습니다... 2008.12.19 17:02
  • 프로필사진 방송 사람은 의외로 TV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드라마나 만화, 광고 등에서 직장이나 학교에서 여자에게 집적거리는거, 그리고 그런 일이 생겨서 연인관계로 발전되는거, 어떤 다툼이나 접촉이 기화가 되어 스토리가 진행되는거, 이런거를 못 만들게 막아야 한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를 제압하며 괴롭히거나 망신주는것도 없애야 한다. 그런게 자꾸 보여지니까 세상 여자들이 모두 기득권 강자인줄 아는거다.
    오버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그런게 드라마 소재로 쓰인다는 자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행동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것인줄로 알게 만드는거다.
    2008.12.19 17:03
  • 프로필사진 부끄러운 줄 알아라 댓글 단 등신 같은 일부 남자들 (멀쩡한 분들 말고) 창피한 줄 아세요.
    성추행 당했다는 글에도 '여자 탓'이라고 모는 찌질한 새끼들
    20살~30살 어린 애들한테 접근했다는 댓글도 있는 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저 남자라고 옹호하는 댓글이라니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쪽팔리네요.
    2008.12.19 19:11
  • 프로필사진 피치피치 힘내세요
    저도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안되었을때 그런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그때 저는 저희 회사 "성희롱 및 성폭력"조항에 있는데로
    저한테 작업 열심히 하시는 저보다 15년 이상은 되시는 분 그 분의 바로
    윗 상사분한테 약간 돌려서 말씀드렸어요.
    딱 성희롱이라고 하진 않고 회사일을 하는데 그분의 생활 습관들이 저를 불편하게 한다고
    하면서 살짝 가벼운 예를 들었어요.
    (좀 짙은 성희롱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건 빼고 설명했어요.
    너무 성희롱이라고 단정될 수 있는 걸 말하면 오히려 제가 불리해질 수도 있는거니까요.
    성희롱 하신 분이 자긴 그런적 없다고 우기시면서 저한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할 수도 있잖아요)

    일하는데 자꾸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마우스 움직일때
    그냥 나보고 마우스 쓴다고 하지 내가 잡고 있는 마우스위에 손 올리거나 그러는거 많이 불편하고
    그분이 나쁘신 분은 아닐텐데 자꾸 그러시면 제가 그분을 나쁘게 오해할 거 같다고요.
    이쯤 말하니까 바로 알았다고 하셨구 윗분들끼리 얘기하셨는지 그 담부턴 안그러더라구요.
    2008.12.19 23:21
  • 프로필사진 피치피치 그치만 한동안 그 저한테 찝적거리면서 추근대던 상사분하고는
    사이가 불편하고 힘들긴 했어요.
    그래도 1~2달 지나니까 그냥 제가 싫어하는 행동안하시고 그냥 상사로 잘 대해주셨어요.
    제 생각인데요 이런거는 말하기 힘들고 이걸 성희롱이라고딱 잡아서 말하기 아리까리하고
    또 막상 말하고 나면 어색하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초기에 말하면 이런 행동들은
    좀 불편하다고 당사자나 그 윗선에 미리 말씀을 하시면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2008.12.19 23:29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daum.net/ymj5800 BlogIcon 물망초5 저는 제 딸이 대한송유관공사 인사과장한테 직장내성희롱을 당하고 있던 중에 당직을 마치고
    동료의 차를 타고 퇴근을하는데 회사에서부터 기다리고 있다가 쫒아와서 차를 태워다 준 동료와 말다툼을하고 몸싸움까지 하고는 강제로 자기 차에 태워 집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끌고 가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살인을 저지른 사건입니다
    그 인사과장이라는 자는 12살짜리 딸이 있는 본처와 이혼을 하고 사장실 여직원과 재혼을 하여
    딸이 7개월 되었을 무렵이며 그 여직원이 있던 자리에 졸업을 하기도 전에 학교의 추천을 받아
    들어 갔는데 이같은 끔직한 일을 당한 것입니다.
    제 블로그 제목이 "죽어서도 못 잊을 내 딸아" 입니다.
    검색창에 "대한송유관공사"를 치셔도 제 블로그에 오실 수 있으니 관심가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2008.12.20 00:48
  • 프로필사진 헉~ 심리적변화가 저와 너무 똑같네요... 신기할정도로.....

    사무실에 남자직원들이 수두룩한데 ...
    그 이후로는 남자직원들과의 교류에 대해 거의 끊은 정도입니다.

    모든 남자들이 가해자로 보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결국 그러한 일이 있은 후 여론은
    여자가 처신을 잘해야 한다. 라는 걸 알았거든요...

    너무너무 소심해지고 내외를 심하게 하는 저...
    저 역시 회사생활은 더이상하고싶지가 않았고 심지어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정도였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 내주위에는 그런일 없는데 ' 라고 생각하실텐데,
    저의 사무실에도 제게 그런 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내 주위에는 그런 일 없는데 ' 라고들 생각하고 계세요...
    2008.12.20 01:40
  • 프로필사진 ... 동료들이 도와줘야죠.
    직장생활 경험으로 보았을 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성희롱 문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2008.12.20 11:11
  • 프로필사진 동감 전 3달전에 님과 같은 일이 있었고, 지금은 퇴사를 했습니다. 팀장이던 상사- 유흥주점과 나이트 킬러인 기러기 아빠, 혼자라 아무도 신경쓸일 없다고 떠들어대던-였는데, 시도때도 없이 위 아래로 훑어 내리는 눈은 아직도 소름돋습니다. 좋은 직장에 대한 부모님과 형제들의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1년간 버티고 그만 두었습니다. 제 상사는 언변과 리더쉽이 뛰어나 남자상사나 후배들이 정말 많이 따랐고, 회사내에 적이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이중적인... 2008.12.20 04:08
  • 프로필사진 gg 성희롱에대한 대처가 좋지 않았던것 같네요
    안타까워서 글남김니다
    물론 잘못한 사람은 그 상사이지만
    스스로를 보호하는건 스스로 입니다
    그녀들에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누군가 도움을 주기전까진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을까요?
    여기가 북한이라면.. 상대가 김정일이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엔 없겠죠
    하지만 여기는 한국입니다
    한국은 예전못지 않게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습니다
    성에 대해서도 많이 개방됬구요
    여성스스로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이야기 하고 '여자는 약하다' '어쩔수 없었다' 라는 논리로 일관한다는건
    참 어린애 같아 보입니다
    스스로를 위해서 좀더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세상에 좋은사람들만 있는건 아니니깐요
    2008.12.20 05:05
  • 프로필사진 조금 논점이탈인 것 같습니다.
    성에 대해 개방된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김정일 이야기는 또 무엇인지. ㅠㅠ
    2008.12.20 11:10
  • 프로필사진 터놓고 상담하기 어렵죠 저도 잊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논할데도 별로 없더라구요.
    말할 수록 오히려 다르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그 기분을 견디기가 어렵더라구요.
    꽤 좋은 직장이지만...좁디좁은 바닥이라 소문나는 것도 신경쓰이고...
    혼자 우울증 겪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멀리 있는 다른 부서로 가고 나서야 좀 나아지더군요.
    지금도 그 사람 이름은 떠올리기도 싫습니다.

    이제는 회식가도 식사하고 노래방까지만 가지 그 이상은 참여하지 않습니다.
    술취한 남자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참 위험한 일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이런 저를 .... 모르는 사람들은 회식자리에 끝까지 함께 하지 않는다고 뒤에서 궁시렁댈지도 모르겠네요.
    욕을 먹든 말든 안 갈거예요... 힘든 일 생기면 나만 힘들다는 걸 알았거든요.
    2008.12.20 06:56
  • 프로필사진 이제대입하는학생인데 이런 글 보니까 나중에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고 나서가 걱정되네요.. 2008.12.20 10:27
  • 프로필사진 -_- 성희롱한 상사분을 옹호 하는건 아닙니다만....

    "남자" 에게 당해 현실도피 하려는데 그 도피처로 기껏 생각한게 돈많은"남자" 라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차라리 로또를 꿈꾸거나 다른 돌파구를 찾으셨다면 이해 갑니다만 정말 저부분은 빼셨으면 좋을번 했네요...
    2008.12.20 10:48
  • 프로필사진 문맥 저는 오히려 "이전에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이라고 하는 부분이 더 크게 읽힙니다.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살던 사람이 불건강한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성희롱이 일어나는 직장문화가 문제라는 얘기 아닐까요? 2008.12.20 11:09
  • 프로필사진 -_- 음....말장난이 될수도 있겠는데요...

    제말은 그러니까 그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 이란것이

    또(문맥님 말씀을 빌리면 불건강한 생각인;;) "남자" 와

    연관된 것이라는게 참 아이러니 라는거죠..

    그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이 다른 여러가지가 될수도

    있는데 말이죠;; 분명 다른쪽으로 생각하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충분히 마초들이 물고 늘어질

    껀수가 될듯 하네요
    2008.12.20 11:37
  • 프로필사진 그런가요.. 사람의 마음에서 이미 진행이 된 과거의 부분을 이렇게 하면 더 합리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첨삭하기란 쉽지 않겠죠.
    성희롱 문제도 대응하는 건 사람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내 경험이 정답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성희롱을 겪은 사람의 경험을 일단은 그냥 들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대응면에서도 이렇게 할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공감을 주는 것일 뿐이지, 실제로 그 방법밖에 없었냐, 하는 것까지 그렇다라고 동의하기는 어려운 것 같거든요.
    2008.12.20 12:19
  • 프로필사진 릴리 직장 내 성희롱.
    참 지긋지긋하게도 많이 얘기된 것 같은데두..
    아직도 제자리인 건 먼가ㅠㅠ
    하나도 안바뀌었다고까지야 말하면 당연히 안되겠지만,
    교육도 그렇게 실효성이 있다고 하기가 어렵구...
    실제로 당하면서도 분위기상 넘어가야 하거나,
    고충처리기구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을 때 기대했던 대로
    공평하게 딱딱 처리가 되기 어렵구..
    사내에서 계속 일하면서.. 조직 내 왕따가 될 우려도 높구..
    이런 현실적인 문제, 실질적인 상황은
    언제쯤 개선이 되려나. 뭘 어떡해야 하는 걸까.
    2008.12.20 12:23
  • 프로필사진 남자 돈많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고 글쓴이가 이야기 한 것은
    지금 글쓴이가 돈을 꼭 벌어야 하는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을 성추행당하면서도 참으면서 하고 있는데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그런 고생을 안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뜻인데... 그 속 뜻을
    모르고 어찌 그런식으로만 글쓴이를 매도하는지....
    2008.12.20 14:01
  • 프로필사진 펌킨 그러니까 그 경제적 여건이라는 게 남자가 되어야 하는 사회가 싫다구요. 글쓴이도 '현재'에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머리에 들어와있는 관념이라는 것도 이해하고, 글쓴이를 매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정도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지만, 저런 성범죄를 포함한 다른 모든 사회의 오류들도 자신의 상황에서 자신이 사회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자나,차별주의를 차용하면서 나온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글쓴이가 정말 이해가는 상황에서도 세상에서 어느 오류도 수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사람이 어떤 가해자한테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정당한 지적과 비판을 할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라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그런 비판을 하면서 욕의 일부로 '게이'라고 합니다. 게이라는 것을 욕으로 사용한 것은 잘못된 것이죠. 그러므로 그 상황에서 그 피해자는 맞는 말들과 동시에, 또다른 가해와 오류를 저지른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이든 제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상황에 따라 넘어가야 된다고 하는 생각은 이런 성희롱이 허용되어지는 사상과도 상통합니다.
    (+)이건 다른 말이지만 리플들을 보면서 -_-이 혹시 내가 2008년에 남긴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보니 세상엔 정말 딱 그 상황만 놓고보면 말한 사람이 정말 틀린 것 같은데 전체 상황을 여러 방면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다보면 잘못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들이 있는것과, 남자들은 항상 전자의 방식만을 채택한다는 것도 생각나네요.
    2010.12.02 21:30
  • 프로필사진 정말 늘상 여직원들에게 그런 일을 행하던 사람이 저에게도 역시 자주 그랬고
    그래서 만지지 말라, 화를 내니 회식자리에서 온갖 욕을 하면서 행패를 부리더군요
    모든 상황을 다 본 회사 사람들은 묵인하고 있습니다
    화가 나네요
    바로 다음날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생활이 달린 일이니 쉽게 끝을 낼 수도 없는 제가 또 싫어집니다
    성희롱은 서로에게 행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저 역시 정신과 상담을 받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어요
    2008.12.20 15:53
  • 프로필사진 한심한 놈들 그만두지 마세요.
    더러운건 성추행한 그놈인데
    님이 왜 손해를 보십니까
    쓰레기 같은 것들.
    지하철에서 성추행하다가 걸린 애들 비디오로 보면 딱 잡아때고 오히려 피해자를 욕합니다. 물론 진짜 누명인 분도 있지만 걸린 애들 순순히 자백 안하죠.
    2008.12.20 16:35
  • 프로필사진 그 여자 제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온 여성입니다.

    된장도 아니고, 개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성희롱 당하며 조용히 입술을 깨물고 참는 성격도 아닙니다.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하며 좋은 성적으로 대학 졸업해서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 게다가 전문직이지만 상사의 성희롱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직장생활 10년 차인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엘리베이터나 회식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가슴'이나 '섹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임원이나 상사에게 맥주병 깨들고 달려들어 머리 부셔버리고 싶은 적이 수십번도 넘습니다.
    그런 인간들 때문에 그토록 성실히 살아온 내 과거와 연결된 현재, 내가 좋아하는 직업(회사), 경력을 다 포기해야 합니까.

    회사의 한 여직원이 성희롱 한 상사를 고소한 적이 있는데 인사부와 회사의 높은 분들 모임에서 그 상사가 아니라 여직원을 해직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자기들도 다 그래왔고,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까요.
    이번에 그 여직원의 손을 들어준다면 다른 억울한 여직원들도 들고 일어날 수 있죠. 게다가 앞으로 여직원들이 성희롱 당할 때마다 상사나 남직원들을 고소하거나 인사부에 조치를 당당히 요구한다면 성희롱 군단들도, 인사부도 재미없어질테니까요.

    덕분에 그 용감한 여직원의 고소 건은 다른 여직원들에게 '회사 계속 다니고 싶으면 당해도 입닥치고 있어.'라는 경고의 의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공사 구분 확실히 하고, 남성들과 일없이 시시덕 거리지 않고, 직장에서 섹스어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직장상사가 지나가다 엉덩이를 때리거나 껴안거나 하는 변을 당하곤 했습니다. 제 이미지를 생각해볼 때, 직장에서 제게 저러는 남성들은 정신에 병이 있는 겁니다.
    그런 일 당할 때마다 "성희롱 교육 더 받으셔야겠군요." 라거나 "cctv에 잘 찍혔길 바랍니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저도 상사 고소하고 회사 잘려야 합니까.

    딱 이만큼입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조직에서, 여성들의 위치이고 실정입니다. 잘 나고, 못 나고, 예쁘고, 못 생기고, 어리고 나이 먹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여성이면 누구든 당할 수 있습니다.
    2008.12.20 16:46
  • 프로필사진 펌킨 저는 회사에서 공사 구분 안하고, 이성들과 일없이 시시덕 거리지 않고, 직장에서 섹스어필 하지 않습니다. 부분은 필요없었겠지만 적어야했던 마음 이해가 갑니다ㅎ
    사실 저 위에 것 모두 여자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남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공사구분 못하고 일자리에서 눈요기 해보려는 부분은 남자가더 심한 부분이구요. 게다가 그걸보고 옆에서 여자보고 공사구분 못한다고 떠들어대는 것도 이성적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인듯 보이는군요. 그사람이 주로 어떤 성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절대 님께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유죄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계셨다면 그러시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냥 말씀드립니다ㅎ
    그것때문에 초딩때 전 남자하고 해본 적 있다는 남자애들의 뒷담화에 부정도 안하고 당당하게 그렇다고 말했다는ㅋㅋㅋㅋ
    2010.12.02 21:50
  • 프로필사진 아휴 진짜 한국 남자 특히 아저씨들 너무 징그럽고 싫다. 이민 가야지 2008.12.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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