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박 홍이 쓴 를 읽고 백인이 아닌, 소수 인종의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감정 예민한 감각으로 쓰인 의 저자 캐시 박 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미국 출생이지만, 한국어를 쓰는 가족에 둘러싸여 살았던 그는 영어를 익히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다른 나라로 이민 가는 느낌이었다.” 영어를 못 하는 아이가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첫 사회는 아주 쓴맛을 주었다. 너는 결코 백인이 아니며, 백인이 될 수 없다는, 갱신할 수 없는 ID 카드를 발급받은 것이다. ▲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Cathy Park Hong)의 자전적 에세이 (Minor Feelings, 2020) 원서 표지와 저자 사진. ⒸBeowulf Sheehan 이 책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자서전 부문을 수상했..
[극장 앞에서 만나] 윤가은 , 김현정 어린 시절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였다. 떼 한 번 쓴 적 없었고 학습지 한 번 밀린 적 없었다. 조부모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으며 공부도 제법 잘했다. 하지만 내가 과연 우리 가족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했는지 반추해보면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난 그냥 귀염둥이 막내였지 집안일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가족 내 의사결정에서는 항상 빠져있었고 그게 자연스러웠다. 어린이니까. ▲ 윤가은 감독 영화 (2019) 중에서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어린이 윤가은 감독님의 (2019) 속 주인공 하나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린다. 반찬을 만들고 식사를 차리는 가사노동에 참여를 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몫을 해내려고 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하나의 노력을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