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일이다. 2006년 4월 21일,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갯벌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이다’라는 절망감으로 관심의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새만금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25일, 새만금 지역어민들의 배를 타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배수갑문을 개방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라는 요구다. 국제적인 갯벌 전문가들은 누누이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앞으로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의 관련전문가들과 운동가들은 한국을 방문해 “새만금은 (일본의)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말에는 중요한 역사적 맥락이 있다. 2006년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었던 것처럼 일본 이사하야만도 꼭 10년 전인 1997년에 물막이..
도봉구에 거주하는 김영란(가명, 여)씨는 두 살 된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기로 했다. 구내에 있는 보건소까지는 버스노선이 좋지 않아 중간에 한 번 갈아탔다. 유모차를 끌고 버스를 이리저리 옮겨 타다 보니, 쌀쌀한 날씨에도 김씨의 등에는 땀이 흘렀다. 김영란씨는 보건소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내렸지만 막상 보건소 입구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야 했다. 게다가 보건소 앞은 인도가 거의 확보되지 않아 위험했고, 설상가상으로 주차된 차들이 즐비해 김씨는 유모차를 끌고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도봉구 여성들이 참여한 의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구성해 본 보건소 가는 길의 모습이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 힘든 교통시설,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운영되는 곳임에도 안전한 통행로조차 확보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