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양징자씨 인터뷰 “‘위안부’ 문제해결은 지식인들이 머리로 하는 게 아니에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에서 ‘재일위안부 재판지원’운동을 전개해온 양징자(52)씨의 말이다. 그는 일본 우파정치인들의 논리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에 대해, “조금 머리가 좋다고 아는 척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재일교포인 양징자씨는 최근 개봉된 다큐멘터리 의 프로듀서이자, 영화의 주인공 송신도 할머니의 재판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재일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지원모임)의 재일교포 활동가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양징자씨를 만난 이유는, 한국사회에 별로 소개되지 않은 일본 내에서의 ‘위안부 운동’역사와..
故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가끔씩 한국사회가 정말 민주주의 사회이고, 여성운동의 발전과 함께 여성의 권리가 빠르게 신장된 사회가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故 장자연씨의 죽음에 얽힌 사건들도 이러한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왜 아직도 대한민국의 ‘어떤 여성’들은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처지에 놓인 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힌 채 살아가고, 죽음으로써야 그 사실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는 것일까요. 장자연씨의 죽음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성적 착취구조, 대상이 아닌 ‘고리’를 끊으려면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자리에 나가고 접대를 하도록 강요를 받았고 폭행을 당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문건이 장자연씨 자필로 확인되었습니다. 연예인을 사이에 두고 매니지먼트사와 일명 ‘리스트’에 해당하는 거물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