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행진, 5.18의 기록 꿈에 5월 18일 밤의 상황이 반복되어서 잠에서 깨는 것이 두려웠다. 잠에서 깨면 그날처럼 눈앞에서 잡혀가던 사람들을 두고 나만 남을 것 같아서다.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까요?’ 침묵시위가 시작되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계속 밝혀지는 불편한 진실들은 끝이 없는 듯 했다. 분노하느라 희생자의 죽음를 애도할 겨를도 없이 2주를 보내고, 4월 30일에야 시청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서서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순식간에 꽃을 놓고 떠나야 하는, 영정 사진 한 장 없는 분향소를 나서서 조용히 시청광장에 앉아 있었다. 대한문 앞에는 추모 미사가 열리고 있었고, 프레스센터 앞에도 관련 모임이 있다고 했다. ..
‘원전만 없었으면…’ 소송 잇따르는 일본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재판의 현재 “국가로부터 방치당한 채 세월이 흐르는 것이 제일 괴롭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구 경계지역이 된 고향을 떠나 가나가와현으로 피난한 남성의 말이다. 원전 사고로부터 3년. 오염수와 방사능은 계속 누출되어 14만 명의 사람들을 사랑했던 땅에서 내몰고 있다. 일본은 ‘귀환’ 촉진을 목표로 삼았고, 올해 4월부터는 구 경계구역의 일부 피난 지시가 해제되었다. 높은 비율로 아이들이 갑상선암이나 의혹 진단 내려져도 원전 사고와의 인과 관계는 인정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도, 도쿄전력도 ‘원전 재가동’, 심지어 ‘원전 수출’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마치 원전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원전 사고를 없었던 일로 하고 싶어하는 국가와 도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