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는 ‘네가 결혼 안 한 탓’? 황우여 장관, 교육부 직원 미혼자 현황표를 내려라 ※ 필자 김홍미리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우리는(혹은 그들은) 왜 이렇게 가족에 집착할까? 매우 개인적인 일인 것 같은 결혼은 왜 매우 개인적이지 않은 국가 경쟁력의 이름으로 미혼(未婚)/비혼(非婚)의 일상을 압박하는 중대한 메뉴가 될까. 얼마 전 교육부 직원들의 결혼 여부를 항시 점검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매월 직원들 미혼자 현황을 보고받더니, 이제는 아예 집무실 벽에 미혼자 현황판을 걸었다고 한다. ‘가족과 결혼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두기’ 바라는 황 장관의 의지는 이렇게 결혼 점검표의 등장으로 가시화됐다. ‘미혼자 많은 과장은 국장 못되게 한다’는 황..
‘아이가 성폭력을 저지를까 걱정해본 적 있어요?’ 4. 피해와 가해의 가능성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남아도 성폭력 피해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아동 성범죄 피해자의 대다수가 여아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남아도 성폭력을 당한다. 대검찰청의 주요 범죄 별 기초통계(2014)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 성폭력(강간 및 강제추행) 피해자 중 여아는 89.9%, 남아는 10.1%였다. 아들은 성폭력에 있어 ‘직접적 피해’를 당할 일이 없다고 여기는 것은 피해 비율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로 인해 아들들은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