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꺼!’에서 시작되는 데이트 폭력 2. 감시와 통제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남친의 질투가 폭력이 되기까지 “그의 질투가 하도 심해 캠퍼스에서도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되었지. 그는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만 봐도 못 견뎌 했어.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자기 말고 다른 남자를 쳐다볼까 봐 항상 경계를 했지. 그건 그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드는 일이었으니까. 이젠 슬슬 이런 생각도 들어. 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었는지. 바보같이 보인다는 거 알아. 하지만 모든 게 해결되고 더 나아질 거라 생각했어. 함께 지내다 보면 그도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어...
남성성을 의심하라 9. 젠더 흔들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들은 특히 젠더의 위계를 알아야 한다 아들들은 특히 젠더(gender: 생물학적인 성별 대신 사회적인 성별을 나타내는 용어) 위계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 “무슨 소리야. 얘가 무슨 힘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부터도 힘없는 소시민인데, 이 녀석이 아들이어봤자지.” 라는 말도 많이 한다. 젠더 위계라고 하면 꼭 어느 개개인의 사회적 지위나 권력 여부만으로 협소화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 사회는 임노동 문제를 보나, 권력의 재편 구조 및 영향력을 보나, 남성성을 견지한 자들이 훨씬 안정적인 위치를 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