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노력, 핀란드의 차별금지법평등한 세상은 그냥 오지 않는다 (박강성주) “앉, 으… 세, 요.”발음이 이상한, 불안정한 목소리.“실례지만, 뭐라고요?”의심스러운 눈초리의, 지친 목소리. 한밤 중, 버스 정류장에서 장애인 남성과 비장애인 여성 사이에 오간 대화다. 여성은 버스 안에서의 작은 소동으로 강제로 내린 상태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여성은 그냥 서있겠다고 말한다. 여기에 돌아온 답변은 “인종, 주, 의… 자.” 장애인 남성 옆에는 흑인이 앉아 있었는데, 이 장애인은 여성이 흑인을 의식해 옆에 앉기를 거절했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 말을 듣고 멈칫하던 여성은 오해받겠다는 생각에, 결국 그 자리에 가서 앉는다. 핀란드 단편 드라마 에 나오는 장면이다. 드라마의 내용은 사회적 약자와 함..
알바로 자립하기…하늘의 별따기야[나의 알바노동기] 주거가 불안정하다는 것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쉼터와 그룹홈, 자립팸을 거쳐 고시텔로 ▶ 16살 집을 나온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왔다. 열여섯 살에 집을 나왔다. 우리 집은 남녀차별이 심했다. 한마디로 가부장적인 집이다. 형제들은 집안 사정 상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는데, 워낙 옛날 분들이라 지금은 이해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는 크고 작은 성차별을 당하는 게 싫었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두 살 터울의 오빠는 고기반찬에 계란후라이까지 잘 차려진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