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모지상주의 해체 레시피 아름다움과 평등이라는 난제 ※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저자의 지난 칼럼 와 에 이어 ‘아름다움 3부작’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기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며칠 전, 먼 유럽에서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퀴어 친구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우리는 매력적인 한국 남자들에 대해 발칙한 수다를 나눴는데, 친구들은 어디에서 예쁜 게이 남성을 만날 수 있을지를 고심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어느 정도 ‘한국인 남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던 나는 순간 작은 충격과 함께 깨달았다. 이들이 나의 정체성을 존중할지언정, ‘고추가 없는 남자’인 나를 잠재적인 데이트 상대에서..
‘공학’에서 ‘로봇’하는 ‘여성’들이 말하다 걸스로봇 이진주, 이세리 ※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바쳐 시작한 프로젝트를 통해 동등한 사회를 향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밀레니얼 여성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시리즈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여성이 로봇공학에서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2015년 12월에 열린 “걸스 인 로봇틱스” 파티에서 초청 연사로 참석한 MIT 미디어랩의 박혜원 박사가 청중에게 물었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사람을 대하는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으니까 육아로봇에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저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대답들이 관중석에서 나왔다. “정답은 이 질문 자체가 바보 질문입니다. 여자가 특별히 더 잘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