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킨 집, 우리를 지은 집 한부모가 되어 아이와 함께 만난 세상 편집자 주: 다양한 시각으로 ‘주거’의 문제를 조명하는 기획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이제 어디에서 살까 처음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여겼다. 아이는 일곱 살, 나는 서른일곱 살이었다. 이혼을 하고 나서 새로운 곳에 가서 산뜻한 기분으로 다시 살아보고 싶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있으니 마땅한 학교부터 물색했다. 북한산 아래에 있는 유명한 초등학교에도 찾아가 보고, 경기도에 있는 좋다는 초등학교에도 가보았다. 교문을 지켜보다 하나하나 깨달았다. 교통편이 불편해 부모들이 자가용으로 등교를 시켜주거나 학교가 등산 길목에 있어 집을 구하려면 따로 품을 팔아야 했다...
‘곤경에 빠진 처녀’, 소설을 쓰다 작가 아밀 ※ 2020년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청년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의 다양한 서사를 기록합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곤경에 빠진 처녀(a damsel in distress)라는 오래된 문학적 테마가 있다. 젊은 여자(으레 미녀)가 악당이나 괴물, 마녀에게 붙들려 고통을 당하고, 영웅이 그 여자를 구하러 간다는 내용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백설 공주,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동화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나는 곤경에 빠진 처녀 테마에 오랫동안 천착했다. 아니, 뭔가에 ‘천착’한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문학적인 것 같다.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