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라는 단어에는 특정한 이미지와 의미가 붙어 있다. 깔끔한 교복 차림에 늘 청결함을 유지하며, 순진하고도 발랄한 성격인데다, 가슴과 엉덩이가 강조된 ‘섹시한’ 모습이 그것이다. 여자고등학교를 다니는 십대들의 실제 모습과는 상관없다.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고생’은 스팸 메일이나 포르노 사이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며, 남성용 만화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제 여고생들 사이에서도 비현실적이고 ‘섹시한’ ‘여고생’ 이미지가 행동이나 성격을 규정짓는 데 판단기준이 된다. 도시락에 목숨을 걸거나 머리를 감지 않을 경우, ‘여고생 같지 않다’고 표현하는 것이 그 예다. 은 실제 여고생의 생활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섹시한’ ‘여고생’ 이미지의 속성..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소유욕의 이면 미야베 미유키의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김윤은미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는 일본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다. 한국의 경우라면 타워 팰리스와 같은 건물을 생각하면 되겠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초고층 아파트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 살고 싶어하는 부의 상징이다. 어떤 이는 초고층 아파트에 집을 사서 재산을 한몫 챙기고 싶어할 테고, 어떤 이는 초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자신의 부유한 생활을 자랑하고 싶을 테다. 그런데 이 초고층 아파트에 어느 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4인 가족이 모조리 살해된 것이다. 문제는 이 4인 가족이 아파트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일까? 진짜 아파트 주인은 왜 집을 비워야 했을까? 지은이는 이 살인사건의 정체를 밝혀나가며, 초고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