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는 와 을 만든 감독, 조나단 드미(Jonathan Demme)의 2008년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보수성이 드러나는 이나 혹은 정도를 떠올렸던 나에게, 영화 초반부는 꽤 불편했다. 흔들리는 카메라, 음산한 첼로독주, 여기저기 흩어져 연주를 하거나 서성이는 등장인물들. 결혼식이라는 주제 자체가 주는 지루함과 다큐멘터리 형식의 촬영법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불편함을 경쟁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처럼 가족관계를 비추는 카메라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에 등장하는 레이첼이 아닌 그 동생 킴이다. 마약중독으로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시점부터 결혼식 리허설에 이어 결혼식을 마치고 이틀 후 집을 떠나는 아침까지를 그린다. 레이첼..
정치적 격동기, 자매애를 그린 영화 (Julia) 그들은 매우 다른 종류의 사람이다. 릴리안(제인 폰다 분)은 다소 다혈질적이고 자신만의 세계를 소중히 하는 구심적 인간임에 비해, 줄리아(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는 침착한 자신감에 차 있고 부당한 세상을 바꾸려는 흐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원심적 인간이다. 그들이 영화상의 ‘현재’라고 설정된 시점에서 함께 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즉 회상 속에서만 같이 있을 뿐이지만 두 사람은 잠재의식 속에 서로 단단히 엮여 있는 채 상대방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낌없이 퍼부으며, 자신에 대한 모욕보다 상대방에 대한 것을 더 참을 수 없어 하는 소울메이트(soul mate). 영화 속에서 그들, 줄리아와 릴리안이 현재 시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