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시(市) 주최로 ‘여성능력개발 경진대회’가 있던 날이었다. 이 대회는 꽃꽂이, 서예, 수채화, 유화, 글쓰기 등의 분야로 나눠 여성의 능력을 평가한다. 벌써 23년 된 행사란다. 요즘은 이주여성 한국어 글쓰기 부문도 첨가되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난 수채화 부문에 참여했다. 꼭 무슨 상을 타야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 그저 학창시절, 해마다 벌였던 사생대회가 생각났고, 그 시절로 돌아가 사생대회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들어, 신청서에 이름을 썼다. 게다가 나는 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수채화를 배우고 있었다. 수채화를 배운 지는 꼭 1년이 된다. 어린 시절, 한 사생대회에서 미술부에 있는 같은 반 아이가 자리를 잡자마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야외용 이..
가 내게 던진 질문 50년 전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재일조선인 ‘귀국사업’(북송사업)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진실을 밝혀낸 테사 모리스 스즈키 저 . 이 책은 세계정치의 ‘큰 이야기’와 함께 개인의 삶이라는 ‘작은 이야기’, 두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를 포괄적이고 넓은 시야로 보여주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는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깊은 생각과 고민, 그리고 몇 가지 의문을 던진다. 내가 의문으로 여기는 것은 이 귀국사업과 관련이 있는 모든 행위자들, 특히 북조선과 총련의 역할과 책임이 일본적십자와 일본정부의 책임과 나란히 병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근원적으로 여전히 불평등한 두 나라가 똑같이 ‘국가주의’의 잘못을 범한 나라로 나란히 그려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