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理性) 숭배의 끝은 어디일까 장애여성 숨은그림찾기(15) 드라마 '천일의 약속'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내가 드라마를 즐기는 이유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의 사랑을 지키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끝났다. 서른 살의 지적인 여주인공(수애)이 알츠하이머를 앓는다는 설정만으로도 이미 세간의 관심을 끌 요소는 충분했다. 게다가 소름끼칠 만큼 성숙한 수애의 연기까지. 이번에도 '역시 김수현 작가다'라는 말이 여지없이 나올 정도로 시청률이 높았다. 나는 드라마를 즐기는 편이다. 드라마 중에서도 미니 시리..
뉴질랜드 남섬여행의 추억과 소비뇽블랑 여라의 와이너리(winery) 3. 만남 ① 산 누가 나에게 왜 여행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만남이 그 이유라 대답할 것이다. 여기서 만남이라 함은 무언가를 보고 듣고 배우는 경험에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통해 일상에서 내가 간과했던 혹은 당연히 여겼던 내 자신을 새로이 만나는 것도 포함한다. 앞으로 몇 편의 글은 이런 만남들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와인은 언제나 포함이다. 서른 즈음 깨달은 산에 대한 사랑 ▲ 어느 해 내 생일에 내가 주는 생일선물로 요세미티 해프돔에 올랐다. 해프돔은 동그란 돔이 반으로 쪼개진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다. 해 뜰 때 시작해서 지루한 산행을 몇 시간 하다 마지막에 개미의 모습이 되어 저렇게 바위산에 매달려 올라간다. ©여라 길 떠나 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