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까? 결혼할까?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모퉁이에서 책읽기” 마지막 회입니다. 2년간 꾸준히 소중한 글을 기록해주신 작가님과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다들 왜 결혼해서 살려고 하는 걸까?’ 결혼해 사는 친구 집에 주말에 놀러갔다. 친구와 나는 얘기를 나눌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아이가 둘인 친구는 집을 청소하고 낮잠에서 깬 아이를 어르고 똥 싼 아이를 씻기고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나와 마주할 시간을 얻었다. 그동안 내 말상대가 되어준 이는 친구의 남편이었다. 그는 직장에서 잘나간다는 소리를 자랑삼아 하고 요즘 취미로 무얼 배우는지 이야기하고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내 형편을 짐짓 걱정했다가 편하게 쉬..
새해 새 노트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32] 뽀송뽀송해져라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1년 간 내 삶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가를 마음속으로 가볍게 터치해보며 한 해를 정리해 본다. 그간 잘 입어 온 옷을 정리하면서 착착 접듯이, 1년 간 써왔던 노트를 훑어본다. 그러면서 새해로 생각과 마음이 흐른다. 새해는 어떻게 진행될까. 문구류를 모아둔 상자에서 새 노트를 고른다. 그 표지에 “2016년”이라고 표시해 놓고 “날적이”라고 쓴 뒤 내 이름 두 자를 새긴다. 앞으로 1년 동안 이 지면들에는 어떤 것들이 나열될까, 어떤 계획을 적게 될까, 어떤 것들이 이어지고 변화하고 새롭게 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