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33) 인연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사사의 점심(點心) 유기견 입양 하나가 일어나면, 거기에 인연하여 다른 하나가 일어난다. #1. 인연의 시작 “사사님, 저희 절에 청삽살개로 여겨지는 유기견이 들어와서 안동 유기견 보호소에 보냈어요. 한 살이 아직 안된 것 같은 순한 녀석인데, 절에 들어온 인연인지라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네. 주변에 키울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어요.” #2. 기도 『나는 보살펴 주는 주인이 없어요. 버려졌거든요. 배가 많이 고팠고 몹시 지쳤죠. 힘도 없고, 갈 곳도 없는데, 추웠어요. 어느 집 마당에 들어갔어요. 쫓겨..
서른아홉, 새해 소실점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서른아홉, 새해]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시골집 계단에 페인트를 칠하다 말고 서울로 향했다. 병원에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서다. 며칠 동안 신경 쓰이던, 몸 여기저기에 난 물집이 이내 전체로 퍼진 것이다. 몸이 아파도 마음만은 다치지 말라며 배웅해 주는 신랑이 내게 인사를 하는데, 함께 가지 못한다는 게 좀 서러웠다. 우린 크리스마스 이브도 함께하지 못했고, 2015년의 마지막 날도 함께하지 못했다. 한 해를 정리하기는커녕 주변 사람들에게 새해인사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