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조시 문화의 ‘자유’ 그리고 ‘검열’에 관하여후조시 문화연구기획 5화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과거의 나는 왜 BL을 외면했나 ▶ 요네다 코우 (현대지능개발사, 2009) 주인공들의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발전시킨 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 중학교 교실에서 나는 7포인트 크기 글자로 빼곡하게 채워진 H.O.T, god, 신화 팬픽을 돌려보기를 즐겼다. 누가 쓴 건지, 우리 반의 누가 프린트를 뽑아온 건지 모른 채 짬짬이 읽고 옆 사람에게 넘겼다. 특히 19금 팬픽이 인기였는데 그것은 내가 접한 첫 ..
흔한 노동자1의 이야기[머리 짧은 여자, 조재] 여기도 사람이 있다 커피머신과 그라인더 등 커피를 만들기 위한 기계들, 음료 냉장고, 과일을 소분해서 보관할 냉동고, 수납장 등이 사방에 배치되어 있다. 두 사람이 겨우 앞뒤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작은 공간. 지하철역 근처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매장답게 공간과 인력을 최소화시켜 최대한의 수익을 내기 위해 분주한 장소다. 나는 이곳에서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10시간씩 일하고 있다. 주변에 회사도 많고 학원도 많은 이 지역의 커피매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몸을 계속 움직이지만 일이 끊이지 않는다. 주문받은 음료를 만들고, 손님이 없을 땐 부족한 재료들을 채우고 과일을 다듬어 소분한다. 손님이 언제 다시 몰릴지 모르기 때문에 계산대에서 눈을 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