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대요!” 수진이, 지민이, 예슬이와 공부하다가 우연히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선생님, 저희 엄마는 키만 크래요. 얼굴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지만, 키는 못 고친다며 키는 꼭 자라야 한대요!” “우리 엄마도 그랬어요. 쌍꺼풀 수술은 나중에 할 수 있는데, 키는 늘릴 수 없다고.” “수진아! 엄마가 쌍꺼풀 수술 해주신대?” “예!” “쌍꺼풀 없어도, 네 눈이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개성 있잖아.” “아~ 아니에요. 쌍꺼풀 수술할 거예요!” 요즘 부모들이 외모에 대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는 줄은 몰랐다. 물론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외모로 평가해, 키가 작거나 못생기면 취직도 안 되는 현실이나, 성형수술을 자기투자의 하나쯤으로 생각하는 세태를 생각한다면 그리 놀랄 ..
논설문 쓰기를 통해 전달한 아이들의 주장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을 키울 때 체벌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체벌은 어린이들의 교육에 필요한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예를 들어가면서’ 펼쳐 보세요.” 이건, 이번 주 6학년 아이들과 쓴 논설문의 문제다. 나는 두 달에 한 번씩 아이들과 논설문을 쓴다. 논설문은 우리들에게는 테스트의 의미를 갖는다. 논설문을 통해 주장하는 바가 얼마나 개성 있고 참신한가, 주장의 논거를 논리적으로 펼치는가, 또 자기 생각을 긴 호흡으로 잘 전개시키나 등을 평가한다. 특히, 어떤 문제를 토론하기에 앞서 논설문을 먼저 쓰게 한다. 많은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 토론을 거치면서 좀 더 좋은 방향의 생각을 자기의 최종 입장으로 내면화할 때가 많다.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