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용감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번 주에는 몇몇 아이들과 ‘용기’에 대한 공부를 했다. 자기가 용기 있는 어린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으며 수업을 시작했다. 또 자기와 싸워 이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함께 생각해보았다. 어떤 아이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준 경험을 말했다. 수업 중 얼마나 용감하게 손을 들어 발표하는지를 이야기한 아이도 있고, 길을 잃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해 다시 길을 찾은 사례도 등장했다. ‘정말 용감하구나’, 나도 생각했다. 눈을 반짝이며 발표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그들처럼 정말 씩씩하고 용감했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팔당수원지의 물을 서울로 공급하는, 어른 키보다도 높은 지름의 수도관이 지나가는 서울 근교에 살았다...
[정인진의 교육일기] ‘교육자인 나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지현이 어머니께 지현이와 공부도, 도서관에 가는 것도 그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 지난 1월의 일이고, 그로부터 세 달이 지났다. 나는 준영이의 발전에 고무되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도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내 교육프로그램이 그들에게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흥분해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래서 지현이를 가르치겠다고 덥석 손을 내민 것이 사실이다. 내가 지현이를 처음 만났을 때, 지현이는 당시 2학년이었다. 그녀는 지적 능력이나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여느 아이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사회성은 많이 떨어졌다.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