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모델, ‘신발로부터 생각하는 페미니즘’을 말하다#KuToo 주창한 이시카와 유미 씨 인터뷰 여성은 왜 공적인 자리에서 하이힐이나 굽 있는 구두를 신을 것을 강요당하고, 그로 인해 발을 다쳐가며 일을 해야 할까. 남자는 납작한 신발을 신는데 말이다. 2019년 1월, 일본의 한 여성이 SNS에 올린 이런 요지의 글이 #Ku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세계로 퍼졌고, 사회를 바꾸고 있다. #KuToo는 #MeToo를 응용한 용어로, 일본어로 신발(靴, [kutsu])과 고통(苦痛, [kutsu:])을 표현한다. 이런 물결을 만들어낸 이시카와 유미(石川優実) 씨는 ‘포멀’(formal; 정중한, 격식 있는)이라는 명목하에 억눌려오고, 하이힐과 굽 있는 구두로 인해 여성들이 겪어 온 신체적 아픔과 정신적 고..
‘남-여 사이’ 위치에서 성차별 사회와 싸웁니다오사카의 트랜스젠더 변호사 나카오카 슌 인터뷰 오사카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나카오카 슌 씨의 사무실에는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하는 이들 다수는 가정폭력이나 이혼, 빚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이다. 그리고 나카오카 씨와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인 내담자도 적지 않다. ‘우리 편이 되어줄 변호사가 되어 달라’는 요청 사람은 자신이 태어날 환경이나 피부색, 성적 지향 등을 미리 선택할 수 없다. 그럼에도 바로 거기에서 차별과 배제가 발생한다. 나카오카 슌 씨는 유소년기에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었다. 자신의 피부를 보고 주변에서 “더럽다”는 말을 들으며 ‘나는 더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춘기가 되자,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위화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