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38) 우연한 만남 1. [연재 칼럼]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딸을 보낸 뒤 시간이 지나면서는 우연히 라도 딸을 만났을 때,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까봐 밤잠을 설쳐야 했다. 혹시, 내가 아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갔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하며, 혼자 애를 끓였다. 그래서 아이의 근황을 물으며 사진을 보내달라고 전남편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늘 묵묵부답이었다. 실제로 이혼을 할 때, ..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16) 그 하나가 없어도 나는 내가 눈부시다 프리랜서로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든 지 15년. 함부로 대해 온 몸, 마음, 영혼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지 10년. 명함에 글 쓰고 요가 하는 자야, 라고 써넣 은 지 6년. 도시를 떠나 시골을 떠돌기 시작한 2년 만에 맞춤한 집을 만나 발 딛고 산 지 또한 2년... 그렇게 쌓이고 다져진 오래된 삶 위로, 계속해서 뿌리 내리고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는 ‘지금 여기’의 삶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언 땅이 풀리면서 왕성하게 잎을 뻗어가느라 서로 엉켜 있던 시금치를 솎아낸다. 덕분에 내 손엔 뿌리째 캐낸 여린 초록 잎들이 한 가득. 올해 첫 수확물인 그것들을 물에 흔들어 된장국을 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