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비에 취하여 쓰다 www.ildaro.com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21) K가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은 정말 비가 오려나 보다고 중얼거릴 때만 해도 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른천둥만 요란하게 울리고 정작 비는 한두 방울 떨어지다 마는 허무한 사태가 요 며칠간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구 밖을 지나 이웃마을로 접어들었을 때쯤, 부는 바람에 실려 온 물비린내가 코끝을 맴돌자 내 예감도 이렇게 바뀌어 갔다. 그래. 오늘은 진짜 비가 올지도 몰라. ▲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집을 나선 날. 오늘은 정말로 비가 내리겠지 기대해본다 ©자야 그 해 4월, 그들은 춤을 추었다 인도 요가학교에 머물 때의 일이다. 9개월 남짓한 과정을 모두 끝내고 기말고사까지 치른 뒤 학..
딸을 만나러 가는 길 45. 그곳에 가고 싶었다 [연재]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옛날 결혼생활을 했던 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몇 달 전의 일이다. 떠나온 뒤 단 한번도 가고 싶지 않았던 장소였기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지난해 가을, 프랑스에서 아이와 관련된 추억의 장소들을 돌아보다가 불현듯 이 동네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제는 그곳을 돌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 깊숙이서 고개를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