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9. 들풀 보기를 화초와 같이 하라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온 편지’ 연재 www.ildaro.com 가을날 아삐네 호수 산책하기 브르타뉴의 짧은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자, 아삐네(Apigne) 호숫가 모래사장도 한산해졌다. 물놀이 나온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아삐네는 다시 들오리나 갈매기 같은 물새들이 차지했다. 이곳은 물새들이 주인인지도 모르겠다. 자유롭게 물가를 헤엄쳐 다니는 새들을 보자, 들떴던 7~8월의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평안한 마음이다. 10월로 접어들면, 브르타뉴는 햇볕..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8. 집집마다 사과가 익는 가을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온 편지’ 연재 www.ildaro.com 프랑스에서는 10월이 되면, 포도주 시판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새로 나온 포도주 제품들이 인쇄된 카달로그들이 집집마다 배달되고, 슈퍼마켓에선 포도주 관련 특별 행사까지 개최해가며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브르타뉴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점마다 새로 나온 포도주 병들로 가득하다. 프랑스는 전국에 걸쳐 포도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고, 지역마다 특색 있는 포도주가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브르타뉴는 유명한 포도주가 없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물론, 포도주가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