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 오지 못한 수상자를 생각하며 -이내의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일단, 그냥, 같이” ‘인연’이라는 단어의 어감을 좋아한다. 소녀 시절 피천득의 수필을 읽고 베껴 써서 친구에게 건네 주던 그때는, 하지만 아직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예상할 수 없는 여행처럼, 예상할 수 없는 인연들이 겹겹이 쌓이다가 어떤 순간들을 맞이하는 벅찬 기분을 자주 경험하고 나서야 ‘인연’의 비밀이 손에 조금씩 잡히는 듯하다. ‘나까’와 ‘문교동 바이올린’과 나, 우리의 합주 ▲ 나까와 '문교동 바이올린'과 나, 우리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선 첫 공연 포스터. 나까(nacca)는 일본에서 온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나는 마쓰모토 하지메의 에 나오는 ‘그래? 아님 말고!’ 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히요’라..
자발적인 가난뱅이 ‘선배 백수’ 봄눈별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오글거리는 고백을 해볼까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칼림바, 인디언 플룻을 연주하는 봄눈별과의 만남 ▲ 부산 에서 봄눈별을 초청한 강정후원 음악회 그를 알게 된 건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자발적인 가난뱅이 백수로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제목은, 그의 블로그(blog.naver.com/bbesisi/146775303)를 방문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이름은 ‘봄눈별’이라고 했고, 칼림바(아프리카 손가락 피아노)와 인디언 플룻(아메리카 원주민의 피리)을 연주하는 음악가였다. 마침 그 무렵(2012년의 이른 봄) 그가 제주도 강정마을을 후원하기 위해 음악회를 열 장소를 찾고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