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런 일 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해’ [사람, 그리고 노동의 기록] 노동에 대한 존중 ※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노동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서 삶의 방식,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박조건형) 한 달에 한번 폐수처리장에서 활성탄을 교체한다. OO업체에서 직원이 한 분 오시고 우리 회사에서 직원 둘이 나와 함께 교체를 하는데, 그날은 OO사장님이 20대 초반의 대학생 아들과 함께 오셨다. 아들에게 경험 삼아 일을 시키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활성탄 교체 작업은 아침 일찍 하는데, 잠자다가 끌려온 듯한 아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아버지 일을 도왔다. ▲ 일요일. 자고 있던 아들을 깨워 데리고 나와서 아버지 일을 돕게 하는 OO사장님. © 박조건형 사장님은 아들에게 “..
홍성 ‘ㅋㅋ만화방’에서의 게릴라 공연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그렇게 작은 것들”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언니는 나의 첫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두 살 위의 똑부러지면서도 다정한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유독 언니의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이불을 좋아했는데(돌돌 둘러싸고 있으면 애벌레 같아서 애벌레 이불이라고 불렀다.) 틈만 나면 언니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곤 했다. ▲ 언니의 고슬고슬한 '애벌레 이불' © 이내 언니가 졸업을 하고 방글라데시로 자원 봉사를 떠났을 때, 대구에 있는 언니 집에 처음으로 하루 묵을 일이 생겼다. 어여쁜 언니의 어머니는 언니가 그리울 거라며 내가 좋아하던 이불을 특별히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