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사춘기’라는 즐거운 소식 38. 제2의 사춘기를 안겨준 장수(長壽)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친구들이 하나 둘 이혼 소식을 알려왔다. 가족, 친구, 이웃 등 가까운 사람들이 차례로 암에 걸렸다. 알고 지내는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이 신체의 통증과 마음의 우울증을 심각하게 호소해왔다. 더는 주부가 아니라 집밖에서 일을 찾으려 애쓰는 친구도 생겨나고, 남편이 명예퇴직을 하거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음으로써 경제 상황이 달라진 지인들도 있다. 내 주변 50대 전후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신체적, 사회.경제적 변화는 특별한 것이 아닐 것이다. 아니, 특별한 것이..
엄마는 활동보조 장애인가족의 부담은 끝이 없다 모처럼 머리를 자르러 갔다. 매번 가던 미용실이 문을 닫아 새로운 곳 몇 군데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아야 했다. 가장 ‘친절하다’는 평이 난 곳으로, 그러면서 비싸지 않은 곳으로. 집을 나서는데 엄마가 따라 나선다. “왜요? 그냥 혼자 가도 돼요. 힘들게 뭐 하러…” “아니야, 얘. 너 혼자 가면 사람들이 무시해. 그리고 네 목 조심하라는 얘기도 해야 하고.” 엄마가 이런 식으로 말씀을 시작하면 다른 어떤 얘기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결국 엄마와 미용실에 같이 가게 되었다. 가는 도중에 휠체어를 탄 장애남성과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지나가는 걸 보았다. “저 사람은 활동보조다. 엄마라면 저렇게 안 하지. 암, 저 남자 저 옷차림하고는…. 몸도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