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처럼 빈손으로 오면 좋겠어요 충남 홍성에서 소소의 이야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 겨울이 오는 길목,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충남 홍성) © 소소 올해는 빈손이다 바심(타작)은 모두 다 끝났다. 배추, 무도 다 거뒀다. 여기저기 김장 소식을 묻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봄, 여름, 가을 다 바치고 다시 맨몸으로 꼿꼿한 나무며, 씨앗을 품고 바싹 마른 들풀,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어쩔 수 없이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다.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농사지었나. 분명히 두 손 위엔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들여다본다...
장소와 사람들 앞에 ‘동네’를 붙여보자[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동네 서점에서의 공연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편집자 주 우리 동네에 들어선 작은 서점 나를 소개하는 수식어로 ‘동네가수’라고 이름 붙이는 재미를 계속 느끼다 보니 ‘동네’라는 단어에 푹 빠지게 되었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장소의 이름 앞에 ‘동네’를 붙여 부르기 시작한 거다. 자주 가서 차도 마시고 공연도 하는 동네 카페, 걸어서 30분쯤 되는 오래된 인쇄골목에 자리잡은 ‘동네 서점’, 작은 인연으로 시작해 공연 포스터나 인쇄물 디자인을 해주는 ‘동네 디자이너’, 누구나 그 자신의 이야기로 작은 책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동네 출판사’….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