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아픈 이와 관계 맺기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아픈 사람을 대할 때 주의할 점들 “아픈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됐어요.그런데요, 그럼 아픈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오랫동안 아픈 몸으로 살고 있어서, 이 연재 칼럼을 자주 본다는 지인이 묻는다. 명확한 답변을 해주고 싶은데, 아직 나도 잘 모른다. 사람들이 아픈 내 몸을 어떻게 대해주길 원하는지, 때로 나도 혼란스럽다. 지난 몇 년 간 몸이 아프면서 여러 불편함을 마주했다. 그런데 그걸 뭐라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그 불편함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를 때가 ..
언제든 간섭받고 평가될 수 있는 ‘아픈 몸’ 사회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질병을 앓는 건 잔소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암환자였지만, 숨길 수 있는 한 숨겨야죠. 뭣 하러 그 잔소리 속으로 들어가요.” 그가 위암환자였던 경험을 숨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용계약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거라고 생각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그가 자신이 ‘생산력 떨어지는 몸’으로 인식되는 걸 염려하는 건 줄 알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게 “잔소리”라서 상사의 간섭을 받지 않는 프리랜서가 됐지만, 이따금 씩 프로젝트 팀으로 묶여서 사무실로 1~2개월 동안 출근한다고 했다.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