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으면 가벼운, 흙집[도시에서 자급자족 생활기] 생태건축⑦ 초·재벌 흙 미장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버스를 타고 창밖 빼곡하게 펼쳐지는 아파트 숲을 보다 보면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 저 많고 많은 옥사 중에 왜 내 마음 편히 발 뻗고 누워 잘 제집 하나 없을까. 2019년 서울 주택보급률은 98% 선이고 전국은 110%에 가까워 160만 가구나 남는다는데, 어찌 내 주변엔 온통 2%만 가득한 걸까. 이 도시에서 엉덩이 비집고 앉아 한 자리 차지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 비싼 땅과 건물의 한 평을 자기 이름 석 자 소유로 주장할 수 있을 만큼 돈을 ..
농사공동체의 정수, 손모내기[도시에서 자급자족 생활기] 토종 벼 손모내기②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결전의 시간. 모내기 한 번 하는데 뭐 그리 심각하냐 싶지만 벼를 키우는 농부에게 모내기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주요한 일이다. 모내기하러 가는 버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이미 모내기를 끝낸 논이 가득하다. 논둑을 걸으며 논물의 깊이를 가늠해보다 바람결 따라 찰랑거리는 물의 표면에 잠시 시선이 닿았다가, 다시 논에 떠 있는 오늘 심을 못판으로 눈길이 옮겨간다. 혼자 한참 생각에 잠겨있는 줄 알았는데 그새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은 모여들고 오랜만에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