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또 해고야!”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4번째 해고
“우리 또 해고야!”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4번째 해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며, 내 걱정거리는 얇은 양말이었다. 발 시리겠는데. 광화문역을 나와 희뿌연 풍경을 보았을 때도 여전히 신발 걱정. 신발에 눈 들어가면 안 되는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이었다. 나리는 눈발 사이로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서로 멀찍이 거리를 두고 선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몇 해째 매주 수요일마다 선전전을 하고 있다. 다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목도리를 칭칭 감고 있어 누가 누군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저 자리가 원래 어둑하긴 하다. 눈에 먼저 들어온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쪽에서 나를 알아보고 ‘까아~’ 소리 내어 웃는다. 웃음소리로 보아 시그네틱스 노조(분회) 분회장이다. 평소 말끝에..
저널리즘 새지평
2021. 2. 5.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