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예방책…페미니즘교육, 포괄적 성교육 제도화하라21대 국회 성평등 정책 가이드라인①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깜깜이 선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책과 공약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 나물에 그 밥’인 남성중심 정치판도 바뀌지 않을 모양새인 탓에 총선을 향한 관심이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유례없이, 출사표를 던진 ‘여성 청년’ 후보들이 가감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게 된 선거이기도 하다. 정보가 중요하다. 중구난방 정치판이지만, 많은 시민단체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주요 이슈를 강조하고 있으며 꼼꼼하게 정리한 정책 제안도 발표했다. 선거 전 후보 검증에 유용할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선거 이후 국회에 입성..
‘뭘 어쩌라고요’…그녀의 이 말은 이해될 수 있을까[페미니스트의 책장] 황정은 『양의 미래』 이 소설의 화자를 ‘양’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양은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온 사람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를 생각하면 늘 어디선가 일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지금도 물론 일을 하고 있다. 장소는 지하에 있는 서점이다. 계단 위의 벚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이 때때로 바람에 소용돌이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시간의 햇빛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쏟아지는 일거리를 처리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양은 서점으로 담배를 사러 온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는 어떤 남자들과 같이 있었고, 양은 그들이 별로 친밀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