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할머니와 나, 우리들의 불편한 동거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으로,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이미정 씨는 희곡작가이자 연극평론가입니다. www.ildaro.com] 갑작스레 등장한 친할머니라는 존재 페미니즘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나는 여성으로 살고 있지만,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해마다 다르게 느끼고 있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약자로서 존재하지만 은밀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힘의 역학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절대적인 약자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번 ‘올바른 것’과 ‘욕망하는 것’의 사..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6. 나미비아③ 별무리 아래 캠프파이어 애비(Abby)와 장(Jang)은 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 서른되던 해 여름 함께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www.ildaro.com 영화 세트장처럼 조용하고 단정한 해변도시 나미비아에 사람이 워낙 없다는 말은 줄곧 들었지만, 수도 빈트호크를 제외한 나미비아의 다른 도시들을 지나노라면 매번 “사람이 있기는 한 건가?”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줄지어 늘어선 주택과 차들로 누군가가 살고는 있으리라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 ▲ 잘 만들어진 영화 셋트장처럼 단정하고 조용한 해변 도시 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