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2)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필자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이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여성운동하는 레즈비언 아자님과의 대화 한 달 전인 5월 첫째 주에 인터뷰 칼럼의 열두 번째 주인공, 아자님을 만났습니다. 아자님과 저는 올해로 9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자님을 알고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으로 귀여운 외모와 특이한 성격을 가진 분입니다. 뭐랄까요, 제 눈에 아자님은 정말 귀여운 캐릭터 인형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아자님은 여러 사람이 함께 회의를 하는 자..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4) 프란시스 무어 라페로부터 배우다 아침 일찍 하천변을 걸었다. 보랏빛 붓꽃, 노랑꽃창포, 하얗고 발그레한 토끼풀꽃이 지고 있는 자리에 분홍색 나팔꽃, 개망초의 하얀꽃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지니 녹색 풀과 나무도 날로 무성하다. 하천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는 터오리, 한 번씩 날아올랐다 바위에 내려앉는 왜가리, 다들 반갑다. 그만큼 물 속 생명체가 풍성하다는 뜻이리라. 이렇게 자연하천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6년쯤 되었나 보다. 하천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낸 후의 변화였다. 해가 거듭되면서 더 많은 풀, 꽃, 나무, 그리고 물고기와 새들이 이곳을 찾았다. 인간이 무엇을 해서라기보다는 인간의 간섭이 줄어들어 자연 스스로 숨 쉴 여유를 되찾았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