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남녀상열지사②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보철한 치아를 자랑하는 광고모델 라오스에는 간판이 별로 없다. 건물을 뒤덮다시피 하는 간판, 현란한 광고의 홍수에 익숙했던 처음엔, 라오스는 수도라도 정말 광고 간판이 하나 없구나 했다. 역시 사회주의여서 인가 하고 생각했다. 조금 지나 이런 심심한 라오스 수도 풍경이 익숙해지고 나니, 그제야 하나 둘 눈에 띄는 광고물이 생겼다. 그것도 처음엔 상품광고가 아닌, 수적으로 다소 우위인 정책홍보용 입간판. 1천 낍짜리와 거의 똑같은 도안으로 라오스 내 40개가 넘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화합’을 강조하는..
[이경신의 철학하는 일상] 음악에 마음을 다시 열어 틈만 나면 음악을 듣곤 한다. 때로는 집중해서, 때로는 배경처럼. 지난 여름, TV가 벼락맞아 망가진 이후부터 생긴 변화다. 게다가 대대적인 집안정리를 끝낸 여동생이 카세트테이프 한 보따리를 안겨준 다음, 음악 들을 일이 더 많아지기도 했다. 덕분에, 먼지가 쌓여가던 어머니의 유품 카세트테이프와 최근 10여년 동안 거의 밀쳐두다시피 했던 CD까지 더불어 꺼내 듣게 되었다. 새롭게 알아가는 낯선 곡부터 이미 여러 번 들어 귀에 익숙한 곡까지, 요즘 내 귀는 그 어느 때보다 갖가지 선율들을 받아 안느라 분주하다. 기억을 깨우는 음악 무엇보다도 음악이 제공하는 청각적 기억의 생생함을 즐기고 있는 참이다. 신기하게도 음악은 그와 함께 했던 사건과 상황,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