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가 주는 이국의 정취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개미국’으로 시작한 싸이냐부리와의 첫날밤 가끔씩 앞에 쓴 글들을 다시 읽어 본다. 나름 글감들 사이의 균형도 맞추고 글의 분위기, 어조도 맞추기 위해서다. 물론 독자들의 댓글도 읽고, 질문에는 답을 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라오스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대부분 익은 이야기다. 2010년이면 벌써 꼬박 3년을 묵은 시각이니 그럴밖에. 새삼 낯설고 물선 이국으로서 라오스를 처음 만날 때가 그립다. 2007년 3월 초, 싸이냐부리에 파견되어 열흘 동안 아짠 너이(‘작다’는 ..
[석은지가 만난 사람] 심리치료사 신진원 퇴근하고, 자주 가는 가게에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그녀의 입가엔 연신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싱글벙글, 꿈을 꾸는 듯한 표정도 짓다가. “오늘은 아이들만 생각할래.” 한마디. 아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웠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나에게 믿음을 주네.”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튼튼하게 서른을 맞이했고, 하고 싶은 공부를 다 해도 마흔이 채 되지 않는 나이야. 내가 하는 일에 정말 감사해. 이 일을 하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이렇게 말하는 그녀, 신진원씨는 심리치료사다. “내가 아직 상담초심자니까,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어. 아, 과연 될까? 그런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이, 내가 사람들을 치료하는 게 아니거든. 나는 내가 만난 사람들이 뭔가 변화될..